0. 개요
데이터가 변경됨에 따라 특정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HP 값이 변경될 때, 동시에 UI를 갱신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 이 때 UI를 관리하는 클래스에서 Update()를 통해 HP 데이터를 가진 클래스를 참조하여 HP 값을 매 프레임마다 계속 관찰하면서 UI를 갱신할 수도 있지만, 이는 성능 상 좋지 않다는 것을 모두 알 것입니다. 대신에 HP가 변경되는 시점에만 UI 갱신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면 성능을 높이고 코드의 유지보수성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C#의 delegate를 이용하여 데이터 변경에 대한 이벤트 등록/발생을 쉽게 구현하고, 더 나아가 이를 통해 유니티에서 MVC를 바람직하게 분리할 수 있음을, 또한 그 MVC 각각을 Scene의 hierarchy 어느 곳에 위치시킬 지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 드리려 합니다.
1. Getter와 Setter
어떤 데이터를 참조/변경할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이 'getter'와 'setter'를 사용합니다. 메서드를 직접 선언하거나 Property를 이용하여 구현할 수 있습니다.
private int hp;
// 메서드 사용
public int GetHP()
{
return this.hp
}
public void SetHP(int hp)
{
this.hp = hp;
}
// Property 사용
public int Hp
{
get { return this.hp; }
set { this.hp = value; }
}
다음과 같이 HP의 setter 메서드에 HP UI를 변경하는 코드를 추가하여 HP 값이 변경될 때에만 HP UI가 변경되도록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private UIView ui;
public int Hp
{
get { return this.hp; }
set
{
this.hp = value;
ui.UpdateHpUI(this.hp);
}
}
2. Model과 View의 의존성
위의 코드를 보면 Hp라는 데이터를 가진 클래스(이하 PlayerData)가, UpdateHpUI()라는 메서드를 호출하기 위해 해당 UI 클래스(이하 UIView)를 참조해야 합니다. 그러면 HP의 변경에 따라 달라져야 할 사항들을 다루는 (예를 들면, HP가 10% 미만일 때 화면이 빨갛게 된다거나, 캐릭터에 출혈 이펙트를 준다거나 하는 등) 수많은 View 클래스들을 참조해야 할 것이고, 이 클래스가 너무 방대해질 것이며, 유지보수에 큰 해가 될 것이 뻔합니다. 따라서 Model이 View를 참조하는 것 보다는, View가 Model을 참조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런데 MVC 패턴을 얼핏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 그림을 떠올리며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림에서는 화살표가 MODEL → VIEW 방향인데, VIEW → MODEL 방향으로 참조하라니? 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위 그림에서 화살표를 '참조 관계'가 아니라, '작업 흐름'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Model의 변화가 View를 갱신시키는 작업의 흐름이, 반드시 Model이 View를 참조해야 한다는 뜻이 아닌 겁니다. 아키텍처 원칙 S.O.L.I.D 중 하나인 DIP(의존성 역전 원리)를 통해,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여 작업의 흐름과 참조 흐름이 반대 방향이 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원칙을 사용한 디자인 패턴이 Observer Pattern입니다.
C#에서는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언어 차원에서 간단하게 콜백을 등록/발생시켜 옵저버 패턴을 간단하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3. Delegate
System namespace에 있는 Action이나 Func과 같은 delegate를 통하면, 메서드를 할당하여 변수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콜백 기능을 구현할 때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Model에 Action<int> onChangeHp를 선언하고 View에서 Model의 onChangeHp에 알맞은 메서드(UpdateHpUI)를 할당한 뒤, 데이터의 setter에서 onChangeHp를 Invoke하면, 참조 관계는 View → Model 이지만, 작업의 흐름은 Model → View 가 될 것입니다.
글보다 코드를 보는 게 이해하기에 더 쉬울 것 같네요. 아래 코드의 Model 클래스(PlayerData)는 Scriptable Object로 만들었습니다.
1) Model : PlayerData.cs
using UnityEngine;
using System;
[CreateAssetMenu(fileName = "PlayerData", menuName = "Data/PlayerData")]
public class PlayerData : ScriptableObject
{
private int hp;
public Action<int> onChangeHp;
public int Hp
{
set
{
this.hp = value;
onChangeHp?.Invoke(value);
}
}
}
2) View : UIView.cs
using UnityEngine;
public class UIView : MonoBehaviour
{
public PlayerData playerData;
private void OnEnable() // 할당
{
playerData.onChangeHp += UpdateHpUI;
}
private void OnDisable()
{
// Scene 변경될 때 오브젝트가 유지되는 상태가 아니라면 이 오브젝트의 메서드를 사용해서는 안되므로 해제.
playerData.onChangeHp -= UpdateHpUI;
}
private void UpdateHpUI(int hp)
{
// DO SOMETHING
}
}
UIView의 playerData에는 유니티 에디터에서 PlayerData의 Scriptable Object 인스턴스를 만들고 직접 드래그해서 집어 넣어주면 됩니다. Scriptable Object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각자 구글링 하여 알아봅시다 :)
그런데, 이렇게 변경에 따라 무언가를 수행해야 하는 데이터는 HP 뿐만이 아닙니다. MP, EXP, Stamina, Level 등... 수 많은 데이터가 변경과 함께 어떤 작업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데이터마다 Action<T>를 선언해주고, setter에서 onChange~ 대리자를 Invoke해주는 코드를 짜는 것은 귀찮은 작업이겠죠.
4. Data Generic Class
데이터가 변경되고 어떤 작업이 동반되어야 하는 모든 경우에, setter에서 delegate를 invoke하는 위의 방식을 공통적으로 사용하기로 정했다면, 그러한 데이터는 다음과 같이 따로 클래스로 만들어 번거로운 작업을 덜 수 있을 것입니다.
using UnityEngine;
using System;
public class Data<T>
{
private T v;
public T Value
{
get
{
return this.v;
}
set
{
this.v = value;
this.onChange?.Invoke(value);
}
}
public Action<T> onChange;
}
이렇게 하고 나면, Model 클래스에서는 int hp; 가 아닌, Data<int> hp = new Data<int>(); 와 같은 형태로 데이터를 한 번 선언만 하면, setter나 Action 대리자 선언 및 Invoke하는 코드를 하나씩 작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Data<T> 를 도입하면 Model과 View의 코드는 다음과 같아집니다.
1) Model : PlayerData.cs
using UnityEngine;
[CreateAssetMenu(fileName = "PlayerData", menuName = "Data/PlayerData")]
public class PlayerData : ScriptableObject
{
public Data<int> hp = new Data<int>();
}
2) View : UIView.cs
using UnityEngine;
public class UIView : MonoBehaviour
{
public PlayerData playerData;
private void OnEnable()
{
playerData.hp.onChange += UpdateHpUI;
}
private void OnDisable()
{
playerData.hp.onChange -= UpdateHpUI;
}
private void UpdateHpUI(int hp)
{
// DO SOMETHING
}
}
View 클래스는 변함이 없지만, Model 클래스 코드의 길이가 상당히 줄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가 단 하나 뿐이었는데도 말이죠. 다른 데이터까지 추가되면 Data<T> 클래스는 더욱 유용합니다.
위의 코드에서는 데이터를 변경하는 경우만 고려했지만, 단순 참조의 경우에도 setter의 경우와 같이 onReadHp와 같은 Action 대리자를 선언해서 getter에서 해당 대리자를 Invoke하도록 하고, View의 OnEnable/Disable 함수에서 적절한 메서드를 할당/해제해주면 됩니다.
Data<T> 클래스를 Scriptable Object로 만들면, 데이터 자체를 하나의 파일처럼 만들어 인스펙터에서도 다룰 수 있게 되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방법은 이 글에서 설명합니다.
5. Controller
이제 Controller에서 hp값을 참조하거나 변경하려면 다음과 같이 코드를 작성하면 됩니다.
public PlayerData playerData;
public void Foobar()
{
Debug.Log(playerData.hp.Value); // 참조
playerData.hp.Value = 30; // 변경
}
이렇게 구현하면 Controller가 View를 참조하지 않고 Model의 데이터만 변경해도 데이터의 내부에 있는 Action, 즉 이벤트의 발생을 통해 결과적으로 View를 변경할 수 있고, 세 요소 간의 의존성을 최소화시켜 다음과 같이, 사이클이 발생되지 않는 바람직한 그림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굳이..) "VMC"라고 부르고 싶군요. View와 Controller 중간에 Model이 껴있고 작업 흐름의 통로가 되니까요.
데이터의 변경만으로 모든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면 이러한 방식이 이해하기에도 간단하고 프로그램(게임)을 더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지 않다면 추가로 Controller가 View를 참조하는 것까지는 허용할 수 있겠죠. 그렇게 해도 컴포넌트 간 사이클이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우, 위 그림과는 조금 다르지만 아래와 같은, 일반적인 MVC 패턴의 의존성 흐름이 나타납니다.
6. Scene Hierarchy
이렇게 만들어진 Controller와 View, Model을 Scene의 어느 오브젝트에 만들어야 할 지 정하는 것은 제가 수 년간 제 머리를 너무도 아프게 했던 주제인데요, 결국 저는 다음과 같은 규칙을 지키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1. Model: Scriptable Object 또는 static class로 관리
2. Controller: 해당 Scene에서 Controller만 모아두는 하나의 빈 GameObject를 만들고 거기에 모아두기
3. View: 어떤 데이터 변경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수정해야 할 시각적 형태가 있는 오브젝트들을 모두 포함하는 부모 오브젝트
이 세가지 규칙이 만능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최대한 일관성 있게 개발하다 보면 이렇게 질서 정연하게 개발해 준 과거의 나에게 고마워질 때가 있습니다. 과거의 나에게 욕하지 않는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일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 여담
이 글에 써있는 내용이 독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참고하셔서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들을 조합해서 나만의 또 다른 패턴을 만들어 내려 노력하는 것은 개발자로서 역량을 키우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거든요. 열심히 고안해 내었지만 이미 있던 패턴이어도 상관 없습니다. 그걸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틀린 개념이나 표현, 또는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언제든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질문도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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